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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푸소이야기

[비비안네 사랑채] 23.07.31~23.08.06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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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
댓글 0건 조회 157회 작성일 23-08-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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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문화, 힐링이 공존하는 비비안네 사랑채◑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 것은 2년 전 쯤이었던 것 같다. 처음 접했을 때부터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기회가 된다면 꼭 강진, 그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강진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이 불현듯 생각났다. 이번 여름 아는 이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에 주저 없이 나서게 되었고 그 길에 여동생과 친정 엄마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푸소(Feeling-Up, Stress-Off)라는 프로그램명이 참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예약을 하는 과정부터 지난하여 원래 3박 4일+3박 4일 일정으로 예약했으나 홈페이지 시스템 상의 오류로 앞 일정을 소화할 다른 농가에 이중으로 에약이 되는 바람에 그 곳은 자동 취소되고 비비안네 사랑채에서 6박 7일을 오롯이 보내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좋은 숙소와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마침 3박 4일 예약했던 분이 취소한 그 타이밍에 예약이 가능했던 것이었다. 예약하는 과정 속에서도 비비안네 사랑채 이모님의 따뜻하고 배려 넘치는 일 처리 덕분에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었고 몇 번의 통화 너머 들려오는 인자한 목소리에 강진에서의 행복한 일주일이 될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비비안네 사랑채 이모님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숙소는 반짝반짝 빛이 났으며 인테리어 또한 깔끔했고 모든 집기들이 사용할 이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고급스러우면서도 정갈하게 적재적소에 놓여져 있었다.


 매일 아침 준비해 주시는 정성 가득한 건강 밥상에 감동을 받았고 식사하며 나누었던 수많은 삶의 지혜를 가슴에 품었으며 30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시며 느꼈던 생생한 미국 문화를 소개하실 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셨다. 특히 이 곳의 모든 음식들은 이모님이 1년을 바라보며 갈무리하고 손수 다듬어서 준비한 음식들이어서 몸이 먼저 반응을 보이는 솜씨였다. 시그니처 메뉴인 버섯 넣은 바지락죽과 렌틸콩죽은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이었다.


 비비안네 사랑채의 사장님 부부는 해박한 지식과 혜안으로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교육을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두 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날들을 살아갈 힘을 얻기에 충분하였다.


 바깥 사장님은 또 어떠하신가!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시며 부인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함께하는 이들에게 자랑하며 존중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매일 아침 강진의 숨은 매력을 발산하는 곳과 확실히 믿을만한 현지인 맛집을 소개해 주셔서 여행 내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진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닭 냉채에 스페인산 백포도주를 곁들이는 저녁 만찬과 비비안네 사랑채 만의 프로그램인 노래방 이벤트를 제안하셨다. 살짝 당황스럽고 부끄러울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어정쩡한 마음을 눈치채시고 강요하지 않으나 자연스럽게 그 이벤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하여 평생 잊지 못할 강진에서의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멋스러운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친정 엄마와도 정이 들어 급기야 비비안네 사랑채 이모님으로부터 '진주 언니'로 불리어질만큼 따사롭고 가까운 사이가 되어 6박 7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강진에서 보낸 꿈 같았던 그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조금씩 곶감 꺼내먹듯 야금야금 꺼내 보며 힘들 때 몸과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련다.


 크지는 않으나 다산의 혼과 정신이 곳곳에 깃들어 있으며 영랑의 시 속에서 머물렀던 예쁜 모란도 볼 수 있고 가는 곳곳마다 무료주차장과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강진, 참 매력적인 곳이다.


 비비안네 사랑채는 그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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