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농박] 23.09.15~23.09.1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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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에서 첫 번째 푸소 생활을 하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군동면에 위치한 '한실농박'!
감사하게도 '선화네푸소' 두 내외 사장님께서 우리를 다음 푸소로 데려다 주시겠다고 하신다. 마침 한실농박으로 가던 날은 우리가 청자 박물관과 민화 박물관 관람 및 청자컵 만들기 체험을 하기로 계획한 날이었던 때문에 선화네푸소의 주인님과 한실농박 주인님이 서로 연락하셔서 우리의 일정을 맞춰주시는 등의 배려를 해주셨고, 그렇게 순조롭게 한실농박으로 입실하게 되었다.
도착하자 달려 나와 환영해주시고 숙소에 짐을 놓는 사이에 벌써 다과상을 차려 나오신다. 참~ 푸근하고 정겨운 보살핌의 시작이다!
마치 시골 친척집을 방문하듯이 자연스런 배웅과 마중이지 않은가?
첫 번째 푸소에서 매우 즐겁고도 만족한 강진 생활을 시작했던 친구와 나는 두 번째로 이어지는 푸소 생활도 이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 곳에서도 어색함과 불편함 없는 푸소 생활을 하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강진읍에 있던 푸소에서는 걸어서 다니거나, 강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며 '슬기로운 뚜벅이 생활'을 했었는데, 한실농박은 읍내와 좀 떨어져 있으니 버스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 염려가 되어 여쭤보니 버스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직접 데리고 다니시며 안내를 해주시고 근처 된장마을과 미륵사까지 관광을 시켜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읍으로의 버스를 탈 일이 없었는데 주인님 찬스를 써서 읍내 나오시는 길에 얼른 따라 나오는 등, 역시나 슬기로운 뚜벅이 생활을 이어가며 강진 즐기기에 부족함 하나 없는 시간을 가졌으니, 그 사실 또한 우리의 만족감을 'UP'시키는데 한 몫 하지 않았을까?
그 덕분에 우리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마량항에 가서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과 섬들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지나오다가 큼직한 전복을 통째로 2개나 넣어주던 전복라면과 두툼한 전복황제전을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할 수 있었던 것!
읍내 나오시는 길에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고, 비가 많이 올텐데 괜찮을까 염려하시며 틈틈이 전화하시고 돌아오는 길이 어려우면 데리러 나오신다고 하시고...
그렇게 나이만 먹고 철부지 동생 같은 우리를 보시고는 돌아오기 전날에는 급기야 두 분이 관광안내를 자처하신다!
발목 부상으로 월출산 근처에는 갈 생각도 못하고 끝날 뻔 했던 우리의 여행을 무위사, 백운동 원림, 차밭, 병영성과 돌아오는 길에 강진만 생태공원까지. 조용하면서도 재미나게 설명해주시니 주변에 계시던 다른 관광객들이 부러워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하하! 얼마나 좋았던지요!
그렇게 하셨음에도 사모님은 저녁으로 맛있는 팥 칼국수를 끓여 주셨다. 좋은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는 중에 맛있는 별식에 배까지 빵빵해지니 만족감 대 폭발!
이것이 바로 FUSO다!! ~^^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려니, 시간이 참~ 빨리 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이는 먹었어도 세상을 잘 모르는 우리를 마치 자식처럼, 어린 동생처럼 돌보고 지켜주신 '한실농박' 선생님과 사모님, 저희는 세상 다시 없을 귀한 경험을 이렇게 즐거이 하였으니 제가 무슨 복으로 이런 좋은 분들 댁에 묵으며 이런 환대를 받을 수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돌아왔는데도, 내일 아침이면 맛있는 밥상을 차려 우리를 부르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군고구마나 삶은 밤으로 매번 간식을 챙겨 주시면서도 '뭣을 좋아해요? 뭣을 해줄까?' 물어보시던 자상함과 제가 매번 나물 반찬을 싹싹 비워내는 모습을 보시고는 떠나던 날 아침에 반찬으로 주시겠다고, 늦은 밤에 고구마순을 미리 손질해 두셨다가 아침 밥상에 겉바속촉으로 구운 생선과 함께 올려 주셨던 것 잊지 못해요~!"
라는 말씀 꼭 전하면서, 저는 벌써 주변 사람들에게 강진 일주일살기-한실농박에서-를 경험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
농박으로 들어가는 길에 펼쳐져 있던 널따란 논과 유유히 흐르던 탐진강 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우리는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이런 여행 처음 경험하는 터라 매일 하루를 보내고 나서 잠자리에 들 때면 나에게 여행을 제안한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로 하루를 끝내곤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나의 강진 생활을 한없이 너그러운 마음을 풀어 채워주시고 돌봐주신 푸소의 주인님들께 무한 감사한다!
강진, 강진이 거기 있음에 감사한다!
I'll be back! FUSO!!
* 강진이 내게 말했다!
'고만, 푸소~!'
다음에 내게 또 무언가 맺힌 마음이 생겼을 때, 난 또 그 부름에 응해서 보따리를 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모기야! 담엔 날 좀 봐줄 수 없겠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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