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뜰] 24.12.02~24.12.05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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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꽃들에서의 마지막 아침입니다.
넘사벽 바지런하신 안사장님의 부엌은
두시간 전인데도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참돔구이,민어구이,한우버섯전골...
오늘은 또 뭘 준비하고 계실까
배도 안고픈데 회가 동합니다.
거슬러 쓰자면 첫 날 방문을 열었을때
확 눈에 들어왔던 새하얗고 도톰한
광목 이불의 감동이 먼저겠네요.
집에서도 쉬 때가 타서 엄두를 못내는데,
오성급 호텔 말고는 이리 뽀송뽀송하게
준비된걸 본 적이 없는데.
아니 그보다 더 거슬러 생각해 보니
이 곳을 예약한 저보다 더 신경 쓰시며
사전에 전화로 갖가지 정보를 주신거며
차없이 다닌다고 틈만 나면
데려다 주시려고 묻고 또 물으시던거며
해 떨어진다고 차로 마중 나오신 일까지
백 팩,도보 여행에 익숙한 저희 부부가
거부할 수 없는 인심에 취해버린
삼박사일이 떠오릅니다.
외국 호텔에서는 주고받고~로 끝나던
숙박이었는데 이번 푸소의 경험은
차가운 머리에 있던 무언가가
가슴으로 따듯하게 내려와 머무는
귀한 경험의 시간이었습니다.
꽃뜰에 울긋불긋 꽃망울 올라오는 날
다시 들르고 싶습니다.
강진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이 곳에서
영랑도 다산도 청자 마을도 찬찬히
지치도록 알아가고 싶습니다.
아무리 지쳐도 괜찮을 겝니다.
저녁엔 맛있는 꽃들 한 상에 탁주 걸치고
하얀 광목 솜이불에 들어
피로를 풀 테니까요.
꽃들 사장님 내외분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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