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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체험후기

[힐링하우스] 같은 강진, 다른 여행. 푸소에서 보낸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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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6-08-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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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할머니 집에 다녀왔다'는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풍경보다 사람, 맛있는 집밥, 그리고 그 일상이 오래 기억에 남은 강진 푸소 2박 3일입니다.

강진은 저에게 낯선 여행지가 아닙니다.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몇 번씩 찾곤 했습니다.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 들르고, 유명한 명소를 둘러보는 익숙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조금 달랐습니다.
강진군의 푸소(FUSO)는 지역 주민의 집에서 머물며 숙박과 아침·저녁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행지를 스쳐 지나가는 대신, 지역 주민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강진이었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온도로 다가왔고, 훨씬 더 가깝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숙소는 강진읍, 사의재와 가까운 힐링하우스였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시골집처럼 보였지만, 마당의 꽃과 작은 화분,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니 이 집을 얼마나 정성껏 가꾸고 계신지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사장님 내외분이 처음 만난 저희 가족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반갑게 맞아주셔서 여행 첫날부터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함께 간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한마디를 했습니다.
"여기 할머니 집 같다."
그 한마디가 이번 여행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었습니다.

푸소를 통해 머물면서 둘러본 강진은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백련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다산초당, 초록빛이 시원하게 펼쳐진 설록다원, 숲속에 숨은 정원 같은 백운동원림, 그리고 천년의 시간을 품은 무위사까지. 유명한 관광지들이지만 천천히 둘러보니 각각의 매력이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진만생태공원의 노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었습니다. 잘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붉게 물든 하늘과 갯벌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다시 강진에 올 이유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순천만에서 봤던 풍경보다도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길도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이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며 강진만의 풍경을 더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가장 많이 떠오른 건 풍경보다 밥상이었습니다.
매 끼니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제철 식재료로 차려주신 집밥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한 숟갈 한 숟갈에 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오면서도 "밥이 참 맛있었지."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사장님과 함께 텃밭에서 고추와 가지, 토마토를 직접 따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는 토마토를 따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했고, 저는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바빴습니다.
"고구마 캐는 계절에 다시 오세요."
웃으며 건네신 그 한마디도 참 따뜻하게 남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만큼 어떻게 머무느냐도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강진을 '보고 오는 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푸소를 통해 강진을 잠시 살아보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집밥을 먹고, 텃밭에서 갓 딴 채소를 수확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 관광지만 둘러봤다면 만나지 못했을 강진의 일상이 제게는 특별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많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집밥이 생각나고, 반갑게 맞아줄 사람이 떠오르는 여행지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번 강진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강진은 노을이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음식이 맛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다음에 강진을 찾게 된다면, 저는 또 관광객이 아니라 잠시 강진을 살아보러 가고 싶습니다.

강진군 관계자 분들과 또나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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