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뜰] 22.03.07~22.03.1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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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언니같은 꽃뜰 사장님이 생각납니다.'
코로나로 집콕한 지 벌써 3년째,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자제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알게 되었다. '그래, 안심 여행은 바로 여기다!' 라는 생각으로 친구 4명이 여행을 준비했다. 출발하는 날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막상 강진에 도착하니 모든 걱정이 사라질 정도로 공기가 맑고 하늘은 청명하고 거리와 식당은 한산했다. 도착 후 먼저 강진문화관광재단에 코로나 검사 '음성'결과를 제출하고 안내를 받고 나니 ‘힐링여행은 바로 이거구나!’하고 안심되었다.
첫날은 나주일대를 여행한 후 저녁에 숙소 '꽃뜰'에 도착했다. 농가체험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아주 넓은 마당에 고급전원주택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봄맞이를 하고 있는 마당의 잔디와 나무와 꽃(수선화, 히야신스 등)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꽃뜰’은 강화읍에 있는 주택으로 54년생 아내와 50년생 남편 둘이 사는 집이다. 자녀들은 모두 결혼하여 두 분만이 사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가정이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음식솜씨와 강진을 사랑하는 부부의 마음을 아는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푸소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 분의 안내를 받고 거실과 주방에 갔을 때 또 한 번 놀랐다. 거실은 거의 교실 크기의 넓이에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자연친화적인 가구들,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주방과 고급스러운 식기들, 그 무엇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음식들이었다. 참돔고사리매운탕, 낙지미나리무침, 청시레기나물, 죽순나물, 3년 된 김장김치, 음식의 맛은 말해 뭐하랴! 그리고 더 좋은 점은 음식이 모두 짜지 않아서 얼마든지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반찬은 모두 깨끗이 비워졌다.
저녁을 먹은 후 직접 만들었다는 호박식혜를 먹으며 주인님과의 대화는 여행의 또 다른 덤이었다. 살아오신 삶의 지혜와 인생과 철학을 들으며 감탄했다. 40년 전 결혼하여 대가족의 식사를 챙기느라 철마다 산과 들에 나는 식재료를 손질하여 저장해왔다고 한다. 지금도 각종나물과 김장김치, 간장, 된장, 어간장까지 직접 만들어 보관하느라 저온창고가 있고 냉장고와 냉동고가 5대라니 얼마나 알뜰하고 부지런한 분인지 짐작이 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건강이 걱정되어 푸소를 그만두라고 성화지만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체험하게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행복을 포기할 수 없다니 푸소에 딱 맞는 분이신 것 같다.
예쁘게 수놓아진 순면이불에 깨끗한 침실에서 꿀잠을 자고나면 “꼬끼오!” 닭소리에 잠을 깬다. 아침마다 다른 메뉴로 정성스레 차려지는 밥상을 날마다 깨끗이 비우고 집을 나설 때는 군고구마나 간식거리를 챙겨주시기도 하신다.
주인님이 안내하는 관광코스로 나주, 해남, 완도, 강진의 관광지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고, 5일장과 파프리카 농장, 굴비생산판매장을 직접 동행하며 안내해주시니 너무나 편하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관광지 무료관람, 무료체험은 강진푸소의 혜택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한 강진주민, 도로 옆으로 펼쳐진 초록초록한 들판의 초봄 분위기 등 강진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1주일의 여행을 즐겼다.
마지막 숙소를 나설 때까지 주인님은 한결같이 푸근한 친정언니같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정을 나누어 주셨다. 친구들 모두 이번 여행에 매우 만족해하며 가족들과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지인들에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자랑하고, 숙소는 꼭 ‘꽃뜰’을 찾아 예약하라며 찍어온 사진들을 카톡으로 날리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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