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네 사랑채] 22.03.28~22.04.03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성당교우의 경험담을 듣고
강진일주일살기에 관심을
갖게되어 꼭 한번 오리라
결심했지만 1주일을
연속으로 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드디어 2021년 말부터
출근하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회가 생기자마자,
바로 그 교우의 추천과 노력
으로 어렵게 비비안네 사랑채
예약에 성공~~~
손꼽아 기다리던 강진일주일
살기의 시작....남도답사
일번지라는 강진으로 출발~~~
그 교우랑 나, 그리고 다른
교우부부와 함께 넷이서 찾아
온 도암면 옥천마을 한자락에
근처 농가와는 전혀 다른
정취의 외딴 집 비비안네
사랑채.....
금강산 능선을 옮겨 놓은 듯
돌산이 아름다운 덕룡산이
바라다 보이는 조용한 마을에
햇살이 속삭이는 작은 자연석
위로 활짝핀 개나리가 감싸고
있는 예쁜집... 마당의 나무 한
그루 꽃 한포기마다 주인의
정성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정감넘치는 집....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는 주인
부부의 해맑은 어린이 미소가
이번 여행의 행복예감
이었으니...
집안에 들어서면 거실의
확트인 유리 너머 덕룡산의
용허리 바위와 주변경관이
아름다운 산수화 한폭이다.
거실의 큰 유리창이
이 자리에 주택을 앉힌 주인
이 걸어놓은 자연 산수화
액자라니...... 깨끗한 숙소와
방마다 따로쓰는 화장실,
안채와 사랑채가 그 이름처럼
이미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
있지만, 부부가 함께오신
일행은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별채로 모시고....
저녁 두끼와 매일 아침 제공
되는 식사는 단연코 비비안네
사랑채를 잊지 못하게
사로잡는 압권~~~
맛갈스럽고 정성이 담긴
음식이 여행의 8할 이상임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하여 행복의 조건의
하나임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매일 다른 식단에 며칠전
아니 몇달전 아니 제철 식재
료를 준비할 때부터, 된장
간장 맛간장 어간장 부뚜막
식초를 준비할 때부터 예비된
먹는 이의 미소를 그렸던
비비안나 자매님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맛.....
남도가 맛의 고장임을 알았
지만 강진이 고향인 나도
처음 맛보는 렌틸 콩죽, 하루
전부터 콩을불려 새벽 일찍부
터 준비하여 시간맞춰 내어놓
는 부드러운 그 맛이라니...
명불허전 굴비백반과 해물의
파티, 심지어 식당에서도
먹기 어려운 호롱이 구이..
연한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
에 말아 고추장양념을 하여
구어내는 일품요리를 이렇게
가정집에서 먹을 수 있다니...
캐나다에 살다 오신 솜씨도
보이시려는 듯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비비안나식 프랜치
토스트는 또 얼마나 깊은
침샘을 자극하던지....
8가지가 넘는 기본 반찬은 식
단과 마찬가지로 매일 다른
맛을 제공.... 심지어 텃밭에
서 아침이슬을 맞은 바로 딴
방풍나물도 하루는 된장에,
하루는 간장에 버무려 손맛을
내는 식으로 완전 다른 식감
을 선사해 주시고....
미나리 하나를 데쳐도 매일
다른 식감을 위해 세심하게
물온도와 시간을 체크하는
고난도 요리센스까지.....
무엇보다 봄철 새로 돋아난
솔( 전라도 지방 이름이고
부추, 정구지, 월담초 등 별칭
이 많은 다년생 초본으로 봄
철 새로 돋는 첫 싹은 남편
에게만 요리해준다는 속설이
있음) 새싹을 뜯어 나물 부치
개 등을 요리해 주신 비비안
나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글로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
으니 직접 한번 맛보시라.....
식탁에서 나눈 대화와 하루
하루 관광 안내와 먹거리
안내까지도 너무 좋았고...
안내받은 식당마다 남도미각
의 진수에 가성비까지...
깊은 밤 사랑채를 나서면 칠
흑같은 어둠속에 쏟아지는
별, 별, 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접해 본
별들의 향연이다.
마지막 밤 금요음악회에서는
고성능 오디오시스템을 갖춘
거실에서 모처럼 목청도 틔워
다들 가수같은 노래솜씨를
뽐내고, 나는 별로 잘하지
못하는 섹소폰 연주까지 호강
을 누렸으니....
이런 행사도 주위에 컴플레인
하는 이웃이 없는 비비안네
사랑채만의 특별함이리라...
4월2일엔 같이간 교우의
제의로 장흥장에서 산 왕자두
나무 두 그루를 텃밭가장자리
에 심어놓고 자주 방문하리라
다짐... 식목일이 사흘 전이니
잘 자라주리라 믿지만 형제님
께 키우는 부담을 드린 것 같
기도 하고... 자두 열리는 철
에는 찾아가기로~~~
청자체험, 민화체험 등 참 좋
은 프로그램과 못다한 이야기
들도 많지만 우리 일행 모두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며 오
래간만에 행복감을 만끽한
강진일주일살기 여행이었다.
요즘 인생사진 찍는 게 유행
이라는데 이번 여행이 내겐
인생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완벽한 오감만족에 더하여
귀한 영감까지 받았으니...
살아가면서 우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이번 일주일을 생
각하면 그게 바로 행복의 조
건 아닐까?
이런 기회를 주신 강진군, 강
진관광문화재단 관계자 여러
분께 감사드리며 비비안나
부부님께 정말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두분 내내 지금처럼 행복하
세요~~ 기도때마다 꼭 기억
하겠습니다.
- 이전글[꽃뜰] 22.04.04~22.04.07 후기 22.04.11
- 다음글[꽃뜰] 22.03.21~22.03.24 후기 22.04.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