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농박] 22.06.19~22.06.2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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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요즈음 나와 집사람은 무척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집사람이 몸과 마음이 아파 병원에 가도 뚜렷한 병명은 없다고 한다.
정신과 약을 처방을 받아 오긴 하지만 마음에서 오는 병이라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스트레스로 인해 오랫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을 비오듯 흘리며 건강이 확연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만 안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나도 스트레스가 봇물같이 밀려와,
무언가 변화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짙어져만 갔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집을 떠나서 얼마동안 지내보자 였다.
마침 올해가 집사람과 목포에 살고 계시는 사부인이 60회 회갑이 되는 해이라 아들 녀석과 며느리가 2박3일 일정으로 통영 리조트를 예약 해놓았다.
그 일정과 맞춰 얼마동안 집을 떠나고 싶어하는 집사람의 바램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그래서 어디가 좋을까 이리저리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강진 일주일 살이를 알게 되었다.
아들 녀석에게 전화를 하니 아들 녀석도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바로 예약을 부탁하니 한실농박을 예약 했다고 한다.
그래서 찾게된 한실농박. 아침 일찍 도착해 오전에 무의사 사찰을 탐방하였다.
한실 농박에는 16시 이후 입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때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일단 어딘지 먼저 숙소를 확인하고 다음 일정을 소화 하자고 하여 네비를 찍고 한실 농박으로 향했다.
강진 읍내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시골 마을로 향하니까 집사람이 이런 깊은 시골바닥에 나를 내팽겨치고 당신 출근 하면 차도 없는 나는 어떡하냐고 툴툴 거렸다.
한실농박 집만 확인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주인장과 마주치게 되었다.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에 오겠다고 하니 주인장 께서 일단 왔으니 한사코 안채로 와서 차 한잔 하고 가시라고 했다.
할수 없이 미안한 마음을 안고 안채에 드니 주인장 께서 참외를 깎고 차를 내 오셨다.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저녁 식사후 나는 출근을 해야 하니 집사람 혼자 있으면 무섭다고 하는데
가까운 목포에 사는 아들을 오게해서 나대신 머물게 하면 어떨까 하고 상의를 하니 흔쾌히 승낙을 하셨다.
아들 녀석을 조금 일찍 오라고 해서 저녁까지 함께 하시자고 한다.
주인장 께서 첫 인상도 좋으셨지만, 마음까지 넉넉하신것 같아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아들 녀석에게 전화를 해놓고 다른 관광지를 갈까 하다가 강진읍내에 있는 탁구 전용구장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강진읍내 시장통 앞에 있는 칼국수집으로 갔다.
집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다며 한사코 식당에 가기를 거부해 혼자서 콩국수 한그릇을 시켜 먹고 나왔다.
에어컨이 나오는 탁구장에서 탁구를 쳤다.
먹은게 없는 집사람은 기운이 빠져 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고 금방 지쳐 시원한 벤치에 앉아
다른 사람 탁구 치는것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한실농박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도착 짐을 풀고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누워 긴장을 풀어 놓으니 시골 고향집에 누운듯 몸과 마음의 편안함이 물밀듯 밀려 왔다.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함에 묻혀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주인장의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아들녀석이 오기를 기다려 주인댁이 기거 하시는 안채로 들어 식탁에 앉았다.
식탁에는 맛깔스럽고 정성스럽게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주인장 께서 옆에서 불낙을 구우시며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이 너무 미안했다.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아쉬운 점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집사람이 먹지를 못하니 안타까울 지경이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식사후 집 뒤안으로 넓게 펼쳐진 오래전 부터 조성된 감나무 농원을 둘러 보았다.
전체의 감나무 농원은 임대를 주었다고 한다.
감나무 농원의 일부만 울타리를 치고 체험 농장으로 활용 하고 있다고 한다.
농장 안에는 감나무밭에 놓아 기른 다는 기름지고 건강한 토종닭들이 있어 보기 좋았다.
이곳은 단풍이 붉게 물들고 감이 익어 가는 가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매일 아침 우리들 일정에 맞혀 아침 식사를 정성들여 해주시고 간식도 준비 해주는 주인장이 너무 고마웠다.
전날 이야기는 들였지만 마지막 오는날 출근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너무 이런 아침이라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전화 들였더니 농사 지어신 무엇인가를 싸주실려고 했는데 그냥 가셔서 서운하다고 말씀하셨다.
참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한실농박 에서의 3박 4일은 두고두고 추억이 될겄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다시 오게 된다면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익어가고 감나무 잎이 예쁘게 단풍든 가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실농박 주인장님 참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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